100년 만에 재건된 덕수궁 돈덕전. 붉은 벽돌에 푸른색 창틀이 이국적인 근대 서양식 건물이다. /뉴시스

‘대한제국의 영빈관’인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 만에 재건돼 문을 열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내부 전시물 설치와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된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을 26일 오전 9시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돈덕전은 1903년 완공한 서양식 건축물로, 대한제국의 연회장이자 영빈관으로 사용되다가 1920년대에 철거됐다. 문화재청은 ‘덕수궁 제 모습 찾기’ 일환으로 2017년 발굴 조사를 마친 뒤 돈덕전 복원을 시작해 지난해 12월 외부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자료 부족 때문에 원형대로 지을 수 없게 되자 ‘복원’이 아니라 ‘재건’이라고 말을 바꿨다.

100년 만에 재건된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 건물을 뒤쪽에서 찍은 모습. /뉴시스
26일부터 일반에 개방되는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 2층 아카이브실(대한제국 자료실). /뉴시스

25일 열린 돈덕전 내부 언론 공개회에서 박상규 덕수궁관리소 학예연구사는 “100년 전 내부 모습을 고증할 자료가 없어서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대신) 전시 공간으로 만들어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내부 공간을 전시실과 도서실, 문화·예술 행사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층은 대한제국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선보이는 상설 전시실과 다양한 기획 전시와 국제 행사를 여는 기획 전시실로 구성됐고, 2층은 대한제국의 외교를 설명하는 상설 전시실과 아카이브실로 꾸몄다. 붉은 벽돌과 푸른 창틀이 이국적인 이 건물이 MZ세대 사이에선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증 자료도 없는 건물을 예산 200억원을 들여 ‘재건’해야 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