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CJ ENM

올 추석 연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 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동원 주연의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연휴에 맞춰 개봉한 한국 영화 세 편 중 1위를 기록하며 씁쓸한 승리를 거뒀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4일간 관객 수는 총 211만923명이었다. 28일 42만1365명에서 29일 55만7020명, 30일 64만1219명으로 증가했다가 1일엔 49만1319명으로 주춤했다.

반면, 지난해 추석 연휴인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총 관객 수는 373만3024명. 이 중 283만1928명이 ‘공조2′를 관람했다. 올해 연휴 총 관객 수는 211만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43%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9월12~15일)엔 하루 100만명 이상 관객이 들며 총 관객 수 513만여명을 기록했다.

6일간의 장기 연휴를 겨냥해 지난달 27일 ‘천박사’와 하정우·임시완 주연·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 송강호 주연·김지운 감독 ‘거미집’이 함께 개봉했으나, 좀처럼 관객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 그중 앞서 나간 ‘천박사’는 5일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1일 기준 117만 관객을 동원했다.

추석 황금연휴 기간 시민들은 영화 관람 대신 ‘집콕’하며 OTT·TV를 보거나 국내외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조사기관 피앰아이가 전국 만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성인 2명 중 1명은 추석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 방문 외의 연휴 계획에 대해선 33.6%가 “아무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22.2%는 “집에서 게임·OTT·TV를 즐길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국내 여행이 15.4%, 해외여행이 10.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