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장원영. /뉴스1

“제 앞에 사람이 제가 사려는 팽오쇼콜라를 다 사 가서 너무 ‘럭키하게’ 제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20)이 한 베이커리에서 한 말이다. 자신의 차례 전에 갖고 싶던 물건이 모두 팔려나가 기다려야 한다면, 대부분은 이를 부정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장원영은 그 덕분에 갓 나온 빵을 살 수 있다며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기뻐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결론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믿는 초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원영적 사고’라고 부른다. EBS ‘지식채널e’는 지난 19일 ‘오히려 좋은 원영적 사고’ 편에서 장원영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을 다뤘다.

‘원영적 사고’는 단순한 긍정과는 차이가 있다. 갑자기 비가 와서 추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제는 갑자기 비가 왔는데 그래도 따뜻하고 너무 행복했어”라고 하는 건 억지로 긍정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어제는 갑자기 비가 와서 추웠어. 그런데 어제 비가 와서 오늘은 날이 좋아!”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좋아’에 가까운 원영적 사고다.

즉, 명확히 상황을 인지한 후에 부정적인 부분을 긍정적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나 원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장원영은 과거 ‘원영적 사고’에 관해 “사실이 아닌 것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해 버리는 ‘정신승리’가 아니다”며 “원영적 사고는 정신승리를 넘어 ‘진정한 승리’에 이르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장원영이 "앞 사람이 빵을 다 사가서 운 좋게 갓 구운 빵을 받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EBS '지식채널e'

이런 ‘원영적 사고’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이성을 관장하는 뇌의 안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는데,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편도체 및 뇌섬엽과 신호를 주고받아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호르몬의 통제를 받는 세포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세로토닌과 같은 긍정적인 호르몬이 분출되어 정상적인 대사 작용도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재활심리연구’에 실린 ‘긍정적 사고와 정신장애의 회복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 사고는 정신장애 회복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신장애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긍정적 사고가 실천 목표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회복이라는 최종 목표까지 도달하기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2015년 ‘청소년학연구’에 실린 ‘아동학대 경험과 학교생활 적응의 관계’를 보면, 아동학대를 경험한 초등학생보다 긍정적 사고 수준이 낮은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면 고통스러운 경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긍정적 사고는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 2019년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이 여성 6만9744명, 남성 1429명을 대상으로 10~30년 추적 조사한 결과,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분류된 남성과 여성은 가장 덜 낙관적인 그룹보다 평균 11~15%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낙관적인 그룹이 85세까지 생존할 가능성은 가장 덜 낙관적인 그룹보다 50~70% 높았다. 이 결과는 연령, 음주, 운동 등 다른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낙관주의와 건강이 연관돼 있다는 건 갈수록 확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