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반도에서 영향을 받은 고대 아스카시대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28일 고대 유적인 나라현 ‘아스카·후지와라 궁도(宮都)’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에 등재 추천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스카시대는 592년부터 나라시 헤이조쿄(平城京)로 도읍이 옮겨진 710년까지를 지칭한다. ‘세계유산 아스카·후지와라 등재 추진 협의회’에 따르면 해당 유산은 궁전, 불교 사원, 능묘 등 22개 유적으로 구성된다. 아스카와 후지와라 궁터, 아스카데라(飛鳥寺) 터, 다카마쓰(高松) 고분 등이 포함됐다.
일본 최초의 사찰인 아스카데라는 백제와 관련 깊은 절이다. 백제 기술자들이 일본에 파견돼 부여 왕흥사를 모델로 지은 본격적인 사찰이다. 다카마쓰 고분은 고구려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7세기 후반 무덤이다. 고구려 벽화처럼 청룡·백호·현무 등 사신도와 채색 치마를 입은 여인 그림이 그려져 있다.
협의회는 해당 유산에 대해 “당시 중국, 한반도 여러 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펼쳐진 정치적·문화적 교류의 소산”이라며 “도래인(渡來人·한반도 등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의 적극적 수용에 따른 외래문화 도입과 일본 고유 전통의 융합을 통해 독자적으로 꽃을 피웠다”고 밝혔다.
등재 추천서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올해 가을쯤 현지에서 조사를 하고, 내년 여름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