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화원(畵員·궁중 화가)’으로 잘 알려진 심전 안중식(1861~1918) 화백 작품이 현대적인 디자인의 스카프 등으로 재해석된 작품으로 나온다. 심전의 4대손이자 디자인 하우스 ‘혜(HYE)’의 대표인 정성혜 인하대 패션디자인 전공 명예교수가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예올에서 여는 ‘양양화관(洋洋畵館)’전에서 선보인다.
서울대 의류학과와 미국 뉴욕 FIT 및 NYU를 졸업한 뒤 30여 년간 후학을 길러낸 정 명예교수는 그간 18~19세기 조선의 민화·규방 예술·장식 조형예술 등을 현대 패션에 접목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려왔다.
전시 주제인 ‘양양화관’은 안중식 화백이 제자에게 써 준 글씨에서 따온 것. 19세기 말~20세기 초 동양과 서양, 옛것과 새것,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던 혼돈의 시대에 동서양이 함께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조선 말기 천재 화가 장승업의 제자였던 안중식은 조선의 26대 국왕이자 대한제국 황제인 고종의 어진 등을 그렸으며, 산수뿐만 아니라 인물·화조·영모(翎毛·날짐승과 길짐승) 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했다.
이번 전시는 안중식 화백 작품과 함께 그를 현대화한 스카프 등이 함께 전시되는가 하면, 전통 문양에서 영감받은 각종 디자인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정 교수는 “동서양의 예술을 아우르고자 했던 심전의 꿈을 이어가고자 했다”면서 “스카프 작업들이 패션, 인테리어, 다양한 생활 소품 등으로 확장돼 ‘K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일구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