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회화에서 새[鳥]는 신성함과 용맹함을 주로 상징했다. 계절감을 표현하거나 장수, 부귀영화, 다복(多福) 등 길상적인 소망을 드러내는 요소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서울 종로구 화정박물관이 상반기 특별전으로 ‘새들의 그림정원 鳥畵庭’을 4일 개막한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동아시아 회화 작품 중 새를 주제로 한 그림을 중심으로 자수, 도자기까지 55점을 소개한다.
새들이 주로 머무는 공간을 천상(天上), 물가(水邊), 지상(地上)으로 나눠 전시를 꾸몄다. 평양 출신 서화가 양기훈(1843~?)의 ‘갈대와 기러기’ 병풍, 나뭇가지 끝에 올라앉아 있는 매를 그린 안중식(1861~1919)의 ‘매’ 등 한·중·일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사람들이 새에게 투영한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그림 속에 담아 지향했던 이상과 문화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6월 29일까지. 25세 이상 성인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