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에 수정(임신)된 사람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따르면 수정 전 계절이 그 사람의 대사 건강과 체지방 저장 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호쿠 대학교가 600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추운 계절 임신과 갈색지방조직 활성화 사이에 상당히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추운 계절(1월~4월 중순, 10월 중순~12월 말)에 수정된 사람은 다른 시기에 수정된 사람보다 갈색지방조직(BAT) 활성도가 높고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태어난 날(생일)과 대사 건강 사이에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갈색지방조직은 지방을 저장하지 않고 태워 열을 생산해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갈색지방조직 활성도가 높으면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내장 지방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생리적 특징은 전반적인 대사 건강이 더 뛰어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수정된 날 추위 노출이 남성의 정자나 여성 난자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수정 후 자손의 대사 시스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가 수정 계절이 성인의 BAT 발달과 대사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추운 계절에 수정하면 자손의 BMI가 감소해 비만 및 대사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