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계한국어대회 포스터.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어휘가 많은 데다 문자 자체의 시각적 요소가 단순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한글만 활용해서 큰 문제 없이 문자 생활을 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과 다르게 나아가는 놀라운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0 세계한국어대회’ 첫날인 21일, 강연자로 나선 제프리 샘슨 영국 서식스대 교수가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샘슨 교수는 저서 ‘세계의 문자 체계’에서 “한글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인류의 위대한 지적 업적의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세계한국어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국립국어원·국립한글박물관 주최, 세계한국어대회 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박양우 문체부 장관, 장소원 서울대 교수)와 세종학당재단 주관으로 23일까지 열린다. 3개 분과로 나눠 31국 340명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하는 자리다. 세계 한국어 관련 학자와 교육자, 산업 관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올해 주제는 ‘한국어, 한글 미래를 묻다’. 대회 홈페이지(www.wockl.org)에 접속하면 대회 기간 원하는 강연을 볼 수 있고, 대회 후 일정 기간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23일 폐회식에선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분야의 선도자인 이근배 포항공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