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에 대한 폐암 검진 대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미국 예방의학 서비스 태스크포스에서 나왔다. 이 팀 의견은 대부분 미 정부의 암 검진 정책에 반영되고 다른 국가에도 전파된다.
현재 미국의 정기 폐암 검진 대상은 55~80세 중 담배를 30년갑 피운 사람이다. 30년갑이란 하루 한 갑씩 30년을 피웠거나, 하루 두 갑씩 15년을 피운 양을 말한다. 이들은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방사선 피폭량이 적은 저선량 폐 CT를 찍도록 권장받는다. 그러면 폐암을 조기 발견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현재 폐암은 한국을 포함,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망률 1위 암이다. 대다수가 진단이 늦어져 치료가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미국 기준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만 54~74세 중 30년갑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저선량 폐 CT 검진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검사비 11만원 중 10%인 약 1만원만 내면 된다. 폐암의 90%는 흡연이 원인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도가 11배 크다.
이번에 미 예방의학 서비스 태스크포스는 폐암 검진 나이를 50세부터로 낮추고, 흡연 경력도 20년갑부터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폐암이 55세 이전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꽤 있고, 20년갑 흡연 수준으로도 폐암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현재 폐암 검진 대상이 아닌 이들도 국가 암 정책이 확대되기 전에라도 자발적으로 검진받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