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심장 좌심실은 좌심방에서 피를 받아 심장 박동을 통해 대동맥으로 보낸다. 좌심실이 잘 펴져야 피가 충분히 들어와 차는데, 좌심실 이완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원인은 심근염, 심장 노화 등 다양하다. 이런 경우 적은 양의 피가 돌아서 숨이 차게 된다. 특히 걷거나 운동할 때 숨 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가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도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좌심실 기능을 보는 심장 초음파 검사는 가만히 누워서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가 운동할 때 느끼는 숨찬 증상을 유발하는 상태와 다르기 때문이다. 좌심실 이완 장애에 따른 호흡 곤란 증상이 어떻게 나오는지 정확한 상태를 알기 어렵다.

이럴 때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운동을 시켜가며 하는 검사가 있다.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 검사다. 환자가 누워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 운동하는 효과를 내어 그 상태를 검사한다. 이를 세계 최초로 고안해 전 세계에 보급한 하종원 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운동 상태에서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기 때문에 숨 찬 증상을 유발한 심장 판막 기능 변화와 심장 내부 압력 변화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다”며 “미국, 유럽 심초음파학회는 이완기 부하 심초음파 검사를 심장 질환 진료 지침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이완기 부하 심장 초음파 검사 2500건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