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층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동물성 지방 섭취와 같은 서구화된 식사, 비만 등이 주요 발병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초가공식품은 신선 재료를 분해 가공해서 맛있고 먹기 좋게 만든 식품으로, 탄산음료, 소시지, 비스킷, 사탕, 일회용 수프, 국수 등 다양한 간편식을 포함한다.

최근에 영국의학회지에 초가공식품과 대장암의 관계를 상세히 밝힌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남성 4만6341명과 여성15만990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음식 섭취 패턴을 4년마다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평균 26년간 관찰하면서, 대장암 발생 빈도를 조사했다.

그 기간 대장암이 총 3215건 발생했는데,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남성은(상위 5분위), 최소로 먹은 사람(하위 5분위)에 비해 대장암 발생이 29% 늘었다. 특히 대장 말단인 직장암 발병률을 72%나 높였다. 육류, 가금류, 생선으로 만든 가공식품은 대장암 발생을 44% 높이고 설탕 음료는 21% 높였다. 반면 요구르트와 같은 낙농 제품은 위험을 17% 낮추었다. 흥미롭게도 여성은 초가공식품을 섭취해도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초가공식품은 설탕, 지방,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서 비만을 쉽게 유발해 대장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 제조 과정에서 첨가되는 발색제, 보존제 등이 장내 세균 조성을 변화시키고 염증성 환경을 만들어 대장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신이 남성이고 대장암을 피하고 싶다면, 초가공식품은 멀리하고 신선한 건강식을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