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지난 1월 29일 서울의 한 영화관. 한산한 매표소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극장들이 관람료 인상을 고육책으로 내놓았다. CGV와 메가박스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다음 달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극장 관객이 지난해의 30% 수준으로 쪼그라든 데 따른 업계 자구책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12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현재 7000∼1만2000 원에서 8000∼1만3000 원으로 1천 원씩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맨 앞줄인 A열과 ‘문화가 있는 날’ 할인 요금, 장애인·시니어·국가유공자 우대 요금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관람료 인상과 함께 영화관 사업의 몸집 줄이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2년 동안 전국 100여 개 직영관 가운데 손실이 큰 20여 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에서는 철수하고 베트남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할 방침이다. 롯데시네마는 현재 중국과 홍콩 12개관, 인도네시아 1개관, 베트남 47개관을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임원의 임금 반납이나 임직원 무급 휴가, 희망퇴직 등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으로는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극장 운영 축소와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업계 1위인 CGV가 지난 10월 관람료 인상안을 발표하고 같은 달 26일부터 인상 요금을 적용했다. 메가박스도 지난 13일 인상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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