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극장들이 관람료 인상을 고육책으로 내놓았다. CGV와 메가박스에 이어 롯데시네마도 다음 달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극장 관객이 지난해의 30% 수준으로 쪼그라든 데 따른 업계 자구책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12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현재 7000∼1만2000 원에서 8000∼1만3000 원으로 1천 원씩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맨 앞줄인 A열과 ‘문화가 있는 날’ 할인 요금, 장애인·시니어·국가유공자 우대 요금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관람료 인상과 함께 영화관 사업의 몸집 줄이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2년 동안 전국 100여 개 직영관 가운데 손실이 큰 20여 개 지점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에서는 철수하고 베트남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영화관의 20%를 축소할 방침이다. 롯데시네마는 현재 중국과 홍콩 12개관, 인도네시아 1개관, 베트남 47개관을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임원의 임금 반납이나 임직원 무급 휴가, 희망퇴직 등 허리띠 졸라매기 방식으로는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극장 운영 축소와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업계 1위인 CGV가 지난 10월 관람료 인상안을 발표하고 같은 달 26일부터 인상 요금을 적용했다. 메가박스도 지난 13일 인상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