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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다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단골 메뉴. 여성 뮤지션을 조명하는 건 망할 일 없는 장사다. 넷플릭스엔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고, 디즈니+엔 머라이어 캐리, 캐럴 킹, 조니 미첼이 있다. 여성 뮤지션 음악 다큐멘터리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무대에서 노래했던 모습을 다 모아 놓았고, 화려한 무대 뒤 불안, 초조함, 눈물도 가감 없다. 팬들에겐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다. ‘그녀’들의 목소리에는 늘 사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애플tv+ ‘빌리 아일리시: 조금 흐릿한 세상’(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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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 평론가 신선지수 96%. 다큐 영화로 놓고 봐도 완성도가 높다.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는 많은 부분에서 1960년대 ‘도어스’의 사이키델릭 록과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흐느끼던 짐 모리슨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다큐는 이 독특한 여성 뮤지션의 내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되, 기획하거나 판단하는 게 아니라 빌리 아일리시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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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가 시작되면 빌리 아일리시(20)가 혼잣말처럼 묻는다. “내 인생의 현재를 나중에 난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자신의 노래가 처음 소개되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기뻐 펄쩍펄쩍 뛰던 소녀는 바로 3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투어 공연 중인 최고의 인기 뮤지션이 돼 있다. 공연장 앞에 몰려든 팬들에게 뛰어가 일일이 안아주며 사진을 찍던 그는, 공연 중에 혼절한 팬이 실려나갈 땐 말한다. “너희 모두 괜찮지? 괜찮아야 돼. 내가 괜찮은 건 다 너희 덕분이니까!”

“세상 모든 사람이 각자 좋거나 나쁜 시절, 끔찍하거나 멋진 시간을 통과해. 나도 마찬가지니까, 할 수 있는 최선은 노래를 만드는 거지. 내게 팬들은 그냥 팬이 아니야. 내 일부야.”

◇디즈니+ ‘올리비아 로드리고: 네가 있는 집으로’(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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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시상식에서 BTS(방탄소년단)의 ‘뷔’와 귓속말을 나누다 깜짝 놀라는 모습이 올해 시상식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혔던 바로 그녀.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오래된 표현은 올리비아 로드리고(19)를 위해 예비되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고3 겨울방학, 자기 집 거실에서 1시간 만에 작곡해 작년 1월 8일 발표한 데뷔 싱글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이틀 만에 스포티파이, 아이튠스, 애플뮤직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핫 100차트에서 8주 연속 정상을 지켰고, 지난해 애플뮤직 ‘올해의 노래’로 선정됐다. 힙합과 R&B가 점령한 미국 대중음악계에 좀 더 아날로그 느낌의 전통적인 발라드에 가까운 올리비아의 노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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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속 올리비아는 여전히 소녀. 마치 로드무비처럼 미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그가 부르는 11곡의 히트곡들이 뮤직 비디오처럼 담겼다. 열두 살 때 영화 주연으로 데뷔하고 각종 무대에 섰던 성장기 모습도 한 데 모아 놓았다.

◇넷플릭스 ‘비욘세의 홈커밍’(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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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캘리포니아 인디오의 엠파이어 폴로 클럽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음악 예술 축제’ 헤드라이너였던 비욘세의 무대와 막전막후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이 무대는 1964년 민권법 이전의 흑인 대학부터 ‘블랙 페미니즘’의 흐름까지 미국내 흑인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투영해 “사상 최고의 역사적 무대”(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의미, 흡입력, 호소력을 모두 갖춘 동시에 급진적”(뉴욕타임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비욘세는 1997년 데뷔한 뒤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상 그래미 역사에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르고 역대 최다인 28회 수상해 여성 뮤지션으로서 누구도 넘어서기 어려울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비욘세는 그 이상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왜 그가 뮤지션을 넘어 이미 한 시대와 미국이라는 국가의 문화 아이콘이 됐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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