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 전문지(誌)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코로나를 잘 극복한 나라로 뉴질랜드와 대만을 꼽았다. 두 나라는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국가’ 후보 명단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K-방역이 세계 표준이 됐다”고 했지만, 한국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나라를 ‘올해의 국가’로 선정한다. 올해 후보로는 뉴질랜드, 대만, 미국, 볼리비아, 말라위가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에 대해 “확진자가 100명 나왔을 때 저신다 아던 총리는 ’500만 인구가 한 팀이 되자'고 촉구하며 록다운(봉쇄령)을 시행했다. 그 덕분에 사망자는 25명에 그쳤고 럭비 경기장은 평소처럼 무사히 시즌을 마쳤다”며 코로나를 효과적으로 통제한 국가로 평가했다.

대만은 뉴질랜드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 사망자는 7명뿐이었고, 올해 플러스 성장을 이뤄내면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나라가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끊임없는 협박에 물러서지 않는 용기도 보여줬다”고도 했다.

미국에 대해선 “코로나 대응은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만큼 형편없었지만 백신 도입 속도는 매우 빨랐다”고 평했다. 또 미국 국민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면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의 확산을 억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미 볼리비아는 대선 재선거를 통한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주목을 받았다. 볼리비아는 작년 10월 대선이 부정선거 의혹으로 무산된 뒤 극심한 혼란을 겪다가 올 10월 평화적인 선거를 통해 루이스 아르세 경제장관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다섯 나라 가운데 ‘올해의 국가’ 영예는 아프리카 말라위에 돌아갔다. 말라위는 1년 전 대선에서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수개월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헌법재판소의 대선 무효 결정으로 지난 6월 재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라자루스 차퀘라가 당선됐다. 아프리카에서 사법부 결정으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패배한 첫 사례로,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