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고양이를 가족처럼 키우는 가구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반려동물 의료비이다. 동물병원은 국가 의료보험이나 표준화된 진료비가 없어 아픈 반려동물을 치료하다가 ‘의료비 폭탄’을 맞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가구는 약 600만 가구로, 세 집 건너 한 집꼴로 반려동물을 키운다. 각 보험사들에서도 반려견·반려묘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화재 ‘펫퍼민트’는 2018년 출시됐다. 한번 가입하면 3년 주기로 보험료를 갱신해 반려견·반려묘가 만 20세가 될 때까지 보장이 된다. 많은 펫보험이 1년 단위로 갱신되는데 비교적 갱신 주기가 길다는 게 장점이다. 1일 최대 15만원, 연간 500만원까지 의료비가 보장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서는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출시 때부터 개는 약 2만5000마리, 고양이는 3600마리가 가입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분석했더니 보험금 지급액은 슬개골(무릎뼈) 탈구 관련이 약 5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물 섭식(2억3000만원), 위염·장염(2억), 앞다리 골절(1억3000만원) 순이었다.
삼성화재 ‘애니펫’은 반려견·반려묘 입·통원 의료비 및 수술비를 보장한다. 여기에 피부병 보장 특약이나 슬(무릎)고관절 수술비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슬고관절 질환은 주로 소형 반려견이 많이 앓는 질환이기 때문에 필요한 가입자만 특약에 넣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이러한 반려동물 의료비 보험 상품은 70% 보장형 기준으로 월 보험료가 4만원대이다. 그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보험료를 매달 내기보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해 훗날 의료비로 지출하는 편을 선호하기도 한다. 반려견의 연령이나 건강 상태 등을 살펴 보험 가입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반려동물 의료비 보험 외에 반려견이 사람 등을 물었을 때에 대비한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캐롯손해보험 ‘스마트온펫산책보험’은 배상책임, 실종 수색 비용, 사망 위로금 등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