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는 괌·사이판 등 일부 지역으로 단체여행을 갈 수 있다. 코로나로 봉쇄됐던 해외여행이 제한적으로나마 재개되면서 여행 관련 금융상품도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다. 한동안 인기가 없던 항공사 마일리지카드가 재조명되고 있고, 은행들은 여행사와 함께 여행적금을 내놓고 있다.

마일리지 카드 다시 인기

◇천덕꾸러기였던 마일리지 카드 다시 주목

카드 사용액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카드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용카드 집계 사이트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현재 인기 카드 톱(TOP) 50에 든 마일리지 카드가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넘'(18위), ‘씨티 프리미어마일 대한항공'(27위), ‘대한항공카드 030′(29위) 등 3개로 늘었다. 작년 말에는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넘(19위)만 순위에 들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사실상 막힌 지난해 마일리지 카드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스카이패스더드림 롯데카드’ ‘우리 자유로운 여행카드(스카이패스/아시아나)’ 등이 단종됐고,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 가능했던 ‘KB 국민 탄탄대로 Biz 티타늄카드’도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대한항공카드 030은 최초 발급 시 3000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국내외 가맹점 이용 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일부 업종은 2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연회비(3만원) 부담이 적고 마일리지 혜택에 집중한 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인기 마일리지 카드 자리를 지켰던 삼성카드 앤 마일리지 플래티넘은 전월 실적이나 적립 한도에 제한이 없어, 해외여행을 기다리며 꾸준히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는 이용자가 많다. 1000원당 스카이패스 1~2마일이 적립된다.

◇여행 인증 시 금리 더 주는 여행적금도

은행들은 여행사와 결합한 ‘여행 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적금 가입자에게 여행사 마일리지 등을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하나투어와 함께 지난 4월 ‘하나의 여행적금’을 출시해 두 달 만에 1만7707좌를 판매했다. 특별금리를 포함해 연 2.3%까지 금리를 준다. 월 최대 불입액은 100만원이다.

해당 적금 가입자는 올해 말까지 하나투어 전용 페이지에서 예약금 없이 사전 여행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한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하나투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 5%를 주고, 여행 후 발급된 확인번호를 하나은행에 등록하면 특별금리 1%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재개에 대비해 환전 이벤트도 준비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100달러 이상 환전하거나 ‘썸데이 외화적금’에 100달러 이상 입금하는 등 미리 여행경비를 준비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등을 준다. 썸데이 외화적금은 코로나 이후 언젠가(someday) 가능할 해외여행을 대비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말 출시됐다. 입금 시 최대 90% 환율을 우대해주고, 출금 때는 외화 현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자유적금상품이다.

국내 여행을 고려 중이라면 대구은행의 ‘DGB 핫플적금’이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적금은 대구·경북 지역 관광지 55곳을 방문 인증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모바일 앱에서 GPS로 위치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관광지별 연 0.15%포인트 우대금리가 주어지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각각 최고 0.75%포인트까지, 총 1.5%포인트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 0.9%에, 여행지 10곳을 방문해 우대금리를 모두 채우면 연리 최고 2.4%까지 가능하다. 월 불입액은 30만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