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21./커니 홈페이지 캡처

“모빌리티 시장이 대격변을 겪으며 시장엔 무궁무진한 기회가 널려있습니다.”

17일 조선일보와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Kearney)가 공동주최한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21′의 미래 모빌리티 세션에서 유주홍 커니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로의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데, 국내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구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유 상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은 MECA(메카)’로 정리된다”고 했다. MECA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뜻하는 ‘마스(MaaS)’, 전기차를 뜻하는 EV(일렉트릭 비히클), 인터넷과 연결돼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그리고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이다. 유 상무는 “이 중에서 확장성이 가장 큰 것은 전기차”라며 “시장을 누가 선점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유 상무는 “글로벌 ESG 열풍으로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유럽 주요국의 전동화 차량 등록대수는 2015년 7만 5000대에서 지난해 75만 5000대로 늘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전기차가 늘어나는 것과 다르게 충전소·배터리 폐기처리 등 관련 시장과 인프라는 아직 미비한 상태다. 그는 “지금도 전기차는 충전소가 부족해 사용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인프라 시장부터 충전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사업, 그리고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분야까지 모두 새로운 사업 기회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가 많아지며 에너지 사용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실제로 2030년엔 유럽에선 지금보다 5% 많은 추가 전력이 필요하고, 24개의 배터리 관련 기가(대형)팩토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커넥티드카 부문에서 유 상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이 이제 데이터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운전자가 얼마나 자주 주유를 하는지, 운전 습관은 어떤지, 지나치는 도로의 환경 데이터 등이 모두 차량에 쌓이게 되면서 이를 활용한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데이터들을 활용해 사람들의 운전 경험을 더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 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여기에 관련된 법령 제도와 관련된 산업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 부문에선 로보택시 뿐 아니라 화물 배송을 스스로 해주는 로보 트럭도 나오고 있다”며 “사람이나 물건을 이송하는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