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SUV의 다목적성과 공간 활용성, 세단의 스타일과 승차감을 고루 갖춘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로 북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에 출시되면 국내 CUV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제공

쉐보레가 상반기 내에 ‘트랙스 크로스오버(TRAX CROSSOVER)’를 국내 출시한다. 북미에서 먼저 출시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되면, 국내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시장도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년간 자동차 시장에선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단 판매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세단의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세단 인기가 식으면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차량이 바로 CUV다. CUV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로, SUV의 다목적성과 공간 활용성, 세단의 스타일과 승차감을 고루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사륜구동 같은 값비싼 옵션은 제외해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출퇴근부터 여행까지 다목적으로 쓸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르노차코리아 XM3 같은 차량이 대표적인 CUV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존 트랙스 대비 한층 큰 준중형급 차체를 갖췄다.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으로 구형 트랙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GM 제공

GM은 지난 2019년, 국내 언론 간담회에서 쉐보레를 SUV와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뒤 말리부, 스파크 등 세단형 모델을 단종시켰다. 그러나 SUV가 모두 대체할 수 없는 빈자리를 크로스오버 차량인 트랙스를 통해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차명에 CUV임을 적극 내세우며 그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차는 기존 트랙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출시가 예고된 북미 시장 정보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존 트랙스 대비 한층 큰 준중형급 차체를 갖췄다. 또한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으로 기존 트랙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는데도 과거 트랙스보다 가격이 인하돼 미국 현지 딜러와 고객, 언론 등에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북미 지역의 쉐보레 딜러들은 “넓은 공간과 새로운 기능,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춰 기대 이상의 고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블로그는 지난 1월 “신형 트랙스의 디자인과 패키징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더 크고 잘생긴 완전히 새로운 트랙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도 “신형 트랙스는 훨씬 긴 휠베이스와 전장, 낮은 루프로 늘씬한 비율은 물론, 보다 넓은 적재 공간과 2열 레그룸을 갖췄다”며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미 CNBC는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통해 소형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서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버라도와 이쿼녹스에 이어 셋째로 많이 팔리는 쉐보레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GM은 이에 따라 트랙스오버의 글로벌 수요가 연간 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창원과 부평공장을 2분기까지 풀 가동해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SUV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사륜구동의 트레일블레이저로 정통 SUV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CUV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