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모터쇼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에서 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다수 선보였다.
이날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처음 공개했다. 2018년 3월 출시된 넥쏘를 7년만에 완전 변경해 내놓은 모델이다. 최고 모터 출력이 150kW(킬로와트)로 기존 대비 25% 늘었다. 실용성도 높였다. 리어 오버행(차체 뒤쪽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이 80mm 증가, 510L(리터)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다. 차의 전기를 외부 기기로 보낼 수 있는 ’실내외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했다. 현대차 차량 중 최초로 외장 범퍼에 폐차 재활용 플라스틱을 비롯한 친환경 소재를 다수 활용했다.
기아는 올해 출시를 앞둔 ‘PV5′를 국내에 처음 전시하고,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G90′을 기반으로 만든 콘셉트카 2종을 처음 공개했다.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다.
수입차 업체들은 고급 상품에 주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주제를 ‘퍼포먼스 럭셔리 및 최고급 맞춤 제작’으로 설정했다. 2세대 완전변경을 거친 ‘메르세데스-AMG GT’를 국내에 최초 공개했다. GT 모델은 벤츠 고성능 브랜드인 AMG 중에서도 정통 스포츠카를 가리킨다. BMW코리아는 ‘더 뉴 MINI(미니) 쿠퍼 컨버터블’을 비롯한 신차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기아의 장점은 가장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