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최고경영자) 호세 무뇨스 사장이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관세 폭탄에도 미국 내 자동차 가격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이날 블룸버그 뉴욕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폭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하는 모든 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시장 움직임은 이와 거리가 있을 거란 뜻이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로 인한 자동차 가격 변동이 고급 모델에 집중될 수 있다고 했다. 높은 가격대의 모델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에 덜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는 “엔트리(기본) 단계 차량 가격이 3000달러에서 4000달러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고객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해서, 그렇게 되면 차를 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오는 6월 2일까지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이런 결정이 현대차의 4월 판매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서 역대 최대 규모(21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나온 만큼, 투자 계획과 관세 정책을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우리는 인센티브나 관세 때문에 상황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