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손소독제 사용이 늘면서 손소독제와 관련된 안전 사고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소독제가 눈에 튀거나 시럽으로 착각해 커피에 타 마신 사례가 많았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손소독제 관련 피해 사례는 총 69건으로 1년 전(4건)의 17배로 증가했다.
이 중 다친 신체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55건을 분석한 결과, 73%(40건)가 눈을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손소독제를 삼켜 소화기가 손상된 경우도 20%(11건)였다.
눈을 다친 40건 중 24건(60%)은 만 14세 이하 어린이 사고였다.
소비자원은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손소독제를 사용하다가 눈에 튄 경우, 손에 손소독제가 묻은 상태에서 장난을 치다 눈을 비빈 경우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손소독제를 삼킨 11건 중 6건은 카페에서 손소독제를 시럽으로 착각해 커피에 넣어 마신 사례 등이었다. 5건은 영·유아가 집에서 손소독제를 빨거나 삼킨 사례였다.
소비자원은 “특히 캐릭터가 그려진 휴대용 손소독제는 어린이가 음료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며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 제품을 피하고 어린이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손소독제는 알코올 함유량이 많고 인화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바른 후에는 양손을 충분히 비벼 완전히 건조시키고 사용 직후에는 촛불을 켜거나 전기용품을 만지지 않는게 좋다”고 했다. 눈에 들어갈 경우에는 즉시 물이나 식염수로 세척한 뒤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