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시민들이 서울의 한 식당 앞에서 메뉴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소비자들이 외식하기 위해 식당을 고를 때 ‘음식의 맛’ 만큼 중시하는 요소가 ‘청결과 위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9일 발간한 ‘2021 외식소비 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aT는 지난해 9월 6∼17일과 11월 1∼8일 전국의 만 20∼69세 성인 중 최근 1개월 이내에 외식을 10회 이상 한 소비자 1341명을 대상으로 ‘맛집을 판단할 때 고려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음식 맛‧품질, 청결과 위생, 가성비, 서비스, 주위의 평판, 특색 메뉴, 분위기, 인지도, 오래된 역사, 정부기관 등의 인증, 언론 소개, 유명인 추천 등 12개 항목 가운데 ‘음식 맛‧품질’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94.3%로 가장 많았다. ‘전혀 중요하지 않음’, ‘별로 중요하지 않음’, ‘보통’, ‘조금 중요함’, ‘매우 중요함’ 등 5가지 선택지 가운데 ‘조금 중요함’이나 ‘매우 중요함’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이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청결과 위생’(92.1%)을 식당을 고를 때 두 번째로 중시하는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가성비(86.0%), 서비스(81.1%), 주위의 평판(80.5%) 등의 순이었다.

맛, 가격, 위치접근성, 청결도 등 4개 요인을 놓고 설문조사했던 2020년 조사 당시 소비자들은 가격(77.9%)을 맛(83.9%) 다음으로 중시하는 요인으로 지목했었다. 청결도를 주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49.4%로 절반이 안 됐었다.

2019년 조사에서는 맛, 가격, 위치 접근성, 식당 청결도 가운데 중시하는 요인을 물었는데, 당시 응답자들은 맛(71.6%)과 가격(46.2%), 위치 접근성(38.4%)을 주로 고려한다고 했다. 식당 청결도를 따진다는 응답자는 22.7%에 그쳤다. 응답 방식이 다른 만큼 두 조사 결과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코로나를 겪은 소비자들이 식당 청결도를 식당을 고를 때 고려하는 맛 못지 않은 주요 요인으로 꼽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aT 조사팀은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외식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달음식은 소셜미디어(눈) 등에서 검색할 수 있는 리뷰 개수와 평점을 주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가격, 배달료, 리뷰(리뷰 개수나 평점), 브랜드 인지도, 메뉴의 다양성, 독특한 메뉴명, 배달 소요 시간, 음식 사진 등 9가지 요인 가운데 배달 음식점이나 음식을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리뷰를 가장 중시한다는 응답이 2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음식 가격(19.9%), 배달비(14.9%), 소요 시간(13.3%), 메뉴 다양성(11.4%) 등의 순이었다. aT는 2020년까지 맛과 가격, 배달비용, 주문편리성 등 4개 요인을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가 항목 수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