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이 최근 한 포대(20kg)에 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쌀값은 지난달 25일 기준 20kg에 4만9210원을 기록했다. 열흘 새 694원(1.4%)이 떨어져 올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1년 전(5만5390원)보다 6180원(11.2%)이나 낮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안 오른 품목이 없다”는 말이 나오지만, 쌀값은 하락세다.

원인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간 380만t 정도 생산되던 쌀이 2020년 흉작으로 351만t에 그쳤다. 쌀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농민들이 벼를 더 심었다. 지난해 벼 재배 면적은 73만2477헥타르로, 20년 만에 처음 증가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도 388만t으로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등 4개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월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 벼 이삭 포대를 쌓고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이 떨어졌다지만 평년 대비 7% 정도 높다”며 “올해 정부가 사들이겠다고 밝힌 27만t 외에 추가 매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