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이 7000만원에 달해 대기업보다 많고 중소기업의 두 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운영을 총괄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전부터 ‘공공기관 효율화’를 강조한 만큼,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이른바 ‘빅배스(Big Bath)’로 일컬어지는 공공기관 구조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작년 공공기관 350곳 일반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1년 전보다 1.5% 증가한 6976만원이었다. 울산과학기술원 연봉이 1억2058만원으로 가장 높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1595만원), 한국투자공사(1억1592만원), 한국과학기술원(1억1377만원), 한국산업은행(1억1370만원) 등의 순이었다.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이들을 포함해 총 20곳으로 집계됐다. 삼성SDI(1억1000만원), 현대차(9600만원), LG에너지솔루션(9000만원)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작년 공공기관 직원 연봉은 중소기업의 두 배가 넘고,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보다도 많았다. 통계청의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300인 이상 대기업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259만원과 529만원이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각각 3108만원과 6348만원이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방만 경영 우려가 큰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 개혁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 등으로 크게 늘어난 인건비 관련 지출이 적정한지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국회 인사 청문회 답변을 통해 “공공기관의 효율성 제고 및 재무 건전성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