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373달러로, 3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6%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0.7%) 대비 0.1%p 낮아졌다. 앞서 속보치에 반영하지 못한 3월 통계를 추가한 결과, 건설업과 건설투자가 유독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업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이 속보치와 비교해 -0.2%p 하향 조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1.5%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4%p) 등이 하향 수정됐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9% 성장했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6조4000억원 늘면서 명목 GDP 성장률(0.5%)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20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명목 GDP는 2072조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373달러(원화 기준 4048만원)로 집계됐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10.5%, 원화 기준으로는 7.2% 늘었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8.6% 증가한 1만9501달러(약 2231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PGDI는 국민소득에서 기업과 정부 부분을 빼고 가계에 분배된 소득만 볼 수 있는 수치다.

총저축률은 36.3%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2017년(37.1%)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중 가계 순저축률은 11.6%로 전년(12.4%)보다 0.8%p 하락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31.8%로, 이 역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