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하반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각종 비용 상승으로 전자 기기 및 서버 투자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위축된다는 분석이다.

2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평균 3~8%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PC와 모바일용 D램, 소비자용 SSD(대용량 저장장치) 등의 제품군에서 가격 하락 폭이 클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주요 제품들의 출하량 감소도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3500만대 줄어든 13억5700만대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0.75%포인트 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고객인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한국 반도체 기업 실적과 직결된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43.5%로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27.3%로 2위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작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