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 10명 중 9명이 ‘농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농촌에서 일할 생각을 하는 대학생은 1%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니 농사일은 고사하고 농촌에 살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작년 8~9월 2주간 국내 4년제 대학의 2학년 이상 재학생 169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농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7.3%로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응답자 절반 이상(55.5%)이 ‘농촌 또는 농업에 관심이 없거나 없는 편’이라고 답했죠. ‘졸업 후 농촌에서 일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0.6%에 불과했습니다. 매년 약 50만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는데, 그중 3000명 정도만 농촌에서 일할 생각을 하는 셈입니다. 졸업 후 최종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로 농림업과 관련된 분야를 꼽은 경우는 9.7%였습니다.

대학생 대부분은 농촌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을뿐더러, 농촌 거주도 희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농촌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느낀 빈도는 ‘전혀 없음’(16.9%), ‘거의 없음’(31.9%)이 절반(48.8%)을 차지했습니다. ‘농촌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도 막상 희망하는 거주 시기는 ‘도시 직장 생활 은퇴 후’(58.5%)더군요.

중요하지만 나는 관심 없고, 내가 하고 싶지는 않은 것. 농업이 이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보기에 농촌은 거주지로서의 이점이 적고, 성공한 청년 농업인 사례는 극히 일부로 비칠 뿐입니다. 정부는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만들겠다’며 농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말뿐만이 아니라 실질적 대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