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 지역의 '99센트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대였던 전월 상승 폭(8.6%)을 뛰어넘은 수치다. /연합뉴스

식량 가격·유가 하락을 근거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주 연이어 발표되는 미국 물가 관련 지표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시작으로 11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PPI), 12일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발표된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수퍼 위크’인 셈이다.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번 주에는 많은 물가 지표가 나오고, 이것이 한 주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가속화하고 있다면, 시장에 어느 정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8일 CNBC에 밝혔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7월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해 6월(9.1%) 보다 낮아질 것이란 게 시장 예상이다.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월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이 줄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월(5.9%) 보다 높은 6.1%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 (PPI)가 2개월 연속 상승할지도 관심이다. PPI는 지난 3월 연 11.6%를 기록한 뒤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다가 6월에 11.3%로 반등한 상태다. 7월 PPI 시장 전망치는 10.4%로 다시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12일에 나오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에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결정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들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오는 10~11일로 예정된 시카고·미네아폴리스·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언론 인터뷰를 종합하면 향후 미국 경제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가 연거푸 나올 경우 연준이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다음 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