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는 전국 18개 시내 면세점에서만 허용되던 온라인 구매가 전국 23개 출국장 면세점과 6개 입국장 면세점으로 전면 확대된다. 또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와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도 롯데나 신라 등 면세점 업체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출국 시 시내 면세점이나 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귀국하면서 받을 수 있는 ‘입국장 인도(引渡)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산항에서 시범 운영된다. 또 전국 18개 시내 면세점에서 주류를 온라인으로 구매해 출국 시 받을 수 있게 된다.

14일 관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가 확대되고 입국장 인도장이 도입되면 국내 면세품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입국장 인도장이 도입되면, 해외 여행객들이 출국 시 구입한 면세품을 여행하면서 들고 다니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해외 면세점 소비를 국내 면세점으로 돌리기 위한 목적 등으로 2년 전 추진됐지만, 입국장 면세점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관세청은 부산항 시범 운영 후 인천‧제주‧김포 등 주요 국제공항과 평택‧군산 등 항만에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간 출입국 인원이 190만명 정도인 부산항에는 입국장 면세점이 없어 다른 공항이나 항만보다 입국장 인도장 설치에 따른 반발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의 경우 입국장 면세점들의 주요 판매 품목인 술, 담배 등도 입국장 인도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이 있는 인천공항 등에서는 이런 품목들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의 입국장 인도장(Collection Point). /오클랜드공항 홈페이지

우리나라 면세점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25.6%‧2019년 기준) 효자 산업이다.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의 92.6%가 외국인 쇼핑에서 나올 정도다. 하지만 코로나로 매출이 크게 떨어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철수하고 중국 면세점에 추격당하는 등 면세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해외 입국자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폐지됐고, 면세 한도가 1인당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늘어나면서 면세점 산업 규모를 키울 계기가 마련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