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이 우리나라 내년 경제 성장률을 –0.7%로 최근 전망했다.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우리나라 내년 경제가 역(逆)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주요 기관들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와 코로나 봉쇄에 따른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국제금융센터 집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말 우리나라가 내년 0.7%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만 해도 내년 전망치를 1.5%로 제시했었는데, 7월 들어 “수출 둔화가 투자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전망치를 –0.8%로 낮췄다. 8월 전망치를 –0.7%로 수정한 이후 지난달까지 같은 전망치를 유지했다.
지난달 기준 씨티(1%)와 바클레이즈(1.3%), 골드만삭스(1.4%)와 JP모건(1.4%), HSBC(1.5%)는 내년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성장률 전망치가 1%대에 머물렀다. 2%대 전망치를 유지한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2.0%), 크레디트스위스(2.2%), UBS(2.8%) 등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에 대한 해외 IB 9곳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기준 1.4%다. 6월만 해도 평균 2.1%의 성장률을 전망했는데, 7월(1.7%) 들어 1%대로 낮췄다. 이어 8월(1.6%)과 9월(1.7%), 지난달 등 3개월째 1%대 전망치를 유지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복합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 성장 원동력인 수출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통화 긴축 정책으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관들도 내년 성장률을 1%대로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1.7%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 낮췄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 8일 내년 성장률을 1.7%로 내다봤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8%를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달 안으로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의 지난 6월 전망치는 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