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가족공원 결혼식. /서울시 제공

코로나 사태와 독신 증가 등으로 지난해에 신혼부부가 1년 전보다 8만쌍 정도 줄어들었다. 초혼인 신혼부부 가운데 절반은 자녀가 없었다. 통계청은 매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신고 후 5년 이내인 부부를 신혼부부로 분류한다. 초혼 신혼부부들의 경제 상황은 맞벌이 증가로 소득은 늘었지만, 주택 소유 비중은 낮아지고, 대출 보유 비중은 높아졌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신혼부부는 110만1000쌍으로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전년보다 8만2000쌍 감소해 감소 폭이 역대 가장 컸다. 혼인 1년 차 부부가 19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10.4%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코로나 사태로 결혼을 연기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율은 54.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자녀 수는 0.66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감소했다.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혼인 4년 차(0.86명)까지도 평균 1명이 되지 않다가 5년 차(1.05명)에야 겨우 1명을 넘겼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연소득은 6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율은 4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대출 보유 비율은 89.1%로 1.6%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출 잔액의 중앙값(대출액 순으로 한가운데 금액)은 1억5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4% 올랐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대출 잔액 2억원 이상인 경우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택 소유 여부는 신혼부부의 임신·출산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를 갖고 있는 부부 비율은 59.9%로 무주택 초혼 신혼부부(50.1%)보다 9.8%포인트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73명으로 무주택 초혼 신혼부부(0.60명)에 비해 0.13명 많았다.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자녀 유무와 자녀 수도 차이가 난 것인데, 문재인 정부 시절의 부동산 가격 폭등이 저출산 문제를 한층 더 악화시킨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