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유튜브

백종원(56)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기획한 ‘시장(市場) 프로젝트’가 시작 한 달 만에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20명에 불과했던 예산시장은 5000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8일 예산군에 따르면, 백 대표의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된 예산시장 내 창업 점포 5곳이 지난달 9일 문을 연 후 한 달 동안 집계된 방문자 수는 약 10만 명이다.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 발길까지 잡았고 여러 유튜버의 리뷰까지 쏟아지며 콘텐츠 생산의 무대가 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벤치마킹을 위해 잇따라 이곳을 찾고 있다.

프로젝트 시작 전 예산시장은 하루 20~30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조금 활기를 띠었으나 그나마도 200여명 정도였다. 그러나 가장 최근 하루 평균 방문객은 5000명까지 늘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시장 내 식당의 빈 테이블을 찾을 수 없는 수준이다. 주말이면 그 수는 1만 명에서 1만5000명가량으로 뛴다.

앞서 백 대표는 어린 시절 사람들로 붐볐던 예산시장을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시장을 중심축으로 한 구도심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표다. 2020년 더본코리아와 예산군이 상호 협약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백 대표는 시장 내 매장 인테리어와 공사 현장 지휘부터 집기 세팅·메뉴 개발 등 전반에 관여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예산시장. /뉴스1

백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그는 “이거 왜 하냐는 말들이 있다. 우리는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이것 자체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공헌이라는 게 지역에 없는 걸 거저 그리는 것도 있지만 (그 지방의) 세금을 경험 있는 기업에서 잘 쓸 수 있게 컨설팅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견 기업은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 사업할 거고 대기업들은 우릴 지원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한다. 지자체는 여태 분산돼 있던 자금을 몰아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하는 것”이라며 “다른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시장 안에 새로 문을 연 매장들은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학원에서 전부 매입한 상태다. 백 대표는 이를 두고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며 (식당들이) 힘들어진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돼 건물 임대비용이 턱없이 올라가고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올리게 되는 악순환 때문이었다”며 “이걸 차단하기 위해 아예 매입해버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예산군은 지금 같은 인기를 주변 상권까지 확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시장 내 새 점포 3~4곳을 추가 창업할 계획이며 각종 편의시설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주변 폐교를 활용해 전통주 체험시설을 만드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청년 창업을 유도해 이들이 예산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