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해외 주식 투자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낸 투자자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7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해외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냈다고 지난해 국세청에 신고한 투자자가 24만3000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주식 투자 열풍이 불기 전인 2019년(3만4000명)의 7.1배에 달한다. 2020년엔 14만명이었는데 2021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 해 동안 해외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낸 사람들은 이듬해 5월에 신고를 하고 세금을 낸다. 수익 금액에서 250만원까지는 공제해 주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22% 세율(지방세 포함)로 세금을 낸다. 원칙적으로는 수익이 250만원에 못 미쳐도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가산세 등 불이익이 없어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로 거둬들인 수익의 규모도 늘었다. 2019년에는 8000억원 수준이었는데, 2020년(2조9000억원)과 2021년(6조7000억원)에 계속 불어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투자처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그간의 주식 분할 등을 반영한 주가가 2021년 말 352.26달러로 2019년(27.89달러)의 12배가 넘는 수준으로 올랐다. 이 과정에서 차익 실현에 성공한 투자자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