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가 2023년 시장 접근성 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 증시를 여전히 ‘신흥 시장(Emerging Margket)’으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가 올해도 어려워졌다.
MSCI는 9일 보고서를 내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에 대해 18개 평가항목 중 6개 항목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그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 가운데 경제 규모와 주식시장 규모는 충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 접근성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올해도 같은 평이 내려진 것이다.
이날 보고서에서 MSCI는 우리 금융 당국이 연초 발표한 금융 시장 개선 방안(영문 공시 의무화, 외환 시장 거래시간 연장, 배당절차 개선 등)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이러한 방안들은 2024년 이후 시행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어 “(금융 시장 개선 방안 들이)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관련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MSCI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금융 지수를 계산해 발표한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이 포함되어 있는 MSCI 선진국 지수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중남미 국가들이 담긴 MSCI 신흥시장 지수, 그 외 MSCI 프런티어 지수가 있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포함될 경우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글로벌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인덱스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선진국 지수 편입을 시도해 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