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오후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스1

8월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2% 증가했다. 지난 7월 감소세(-0.8%)에서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2021년 2월(2.3%)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수(계절조정지수) 자체가 112.1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와 의복 판매 등이 줄어들며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선박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며 전달보다 3.6%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생산이 대폭 늘어난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8월 제조업 생산은 전달보다 5.6% 증가했는데, 지난 2020년 6월(6.6%) 이후 38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같은 달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8.3% 증가한 것인데, 반도체 생산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 2022년 7월(14.9%) 이후 13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올 초에 비해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다만 8월 반도체 출하는 전달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재고가 전달보다 15.3% 늘었다. 이로 인해 제조업의 출하 대비 재고의 비율을 나타내는 재고·출하비율도 124.6%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김 심의관은 “분기 말에 반도체 출하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고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비는 8월 늦더위로 주춤했다.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 판매가 0.6% 줄었고,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여파가 2개월째 이어지며 승용차 판매도 2.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소비가 4.8% 감소한 모습인데,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8월 소비가 늘었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7월(-0.5포인트)에 비해 감소세 줄어든 모습이다.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예상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보합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