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학에 부착된 취업 관련 게시물. /연합뉴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 중 소위 ‘니트족(일하지 않으면서 취업 공부, 직업 훈련 등을 하지 않는 무직자)’이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000명이었다. 이들 중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청년은 8만명으로 36.7%를 차지했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10명 중 4명꼴로 직업 훈련이나 취업 시험 준비, 구직 활동, 육아나 가사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뜻이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중 니트족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24%, 2019년 24.7%, 2020년 25.5% 등 20%대에 머물다가 2021년 34.7%로 대폭 상승하고 나서 지난해 37.4%로 40%대에 가까워졌다. 다만, 사람 수로 보면 장기 니트족은 2021년 9만6000명에서 지난해 8만4000명, 올해 8만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2018년(5만4000명), 2019년(6만4000명) 등 코로나 이전보다는 많았다.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장기 니트족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청년 고용률은 올해 5월 기준 47.6%, 경제활동 참가율은 50.5%를 기록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니트족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고용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니트족이 늘어도 고용률이 높아지는 ‘통계 착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이 늘어나는 현상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