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한 구청 민원실에 출생신고서가 비치되어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인구는 47개월째 자연감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0.7명)에 이어 2분기 연속 0.7명선을 턱걸이 한 상태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숫자를 말한다.

29일 통계청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에 태어난 아이는 5만6794명으로,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9월 한 달 동안 태어난 아이도 1만8707명으로 9월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9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만명을 밑돈 것은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출생 관련 통계는 통계치가 나올 때마다 최저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출생아 숫자는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추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태어나는 아이 수는 역대 최저치를 다시 쓸 것이 확실시된다. 통계청은 올해 전체 신생아 수는 23만명대, 합계출산율은 0.72명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쇼크’를 넘어선다는 얘기다.

출생아는 적은데 고령화로 사망자는 늘면서 9월 인구는 9657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도 줄면서 앞으로 출산율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294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784건)보다 12.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연됐던 혼인이 올 상반기까지 해소된 뒤, 비혼 풍토 등으로 혼인 건수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