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년 연속 미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2일 전망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2.5%로 예측했다. 이는 7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IMF는 1·4·7·10월 네 차례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 경기가 좋은 반면, 내수 지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상황이 큰 변동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IMF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IMF는 미국 성장 전망치는 7월(2.6%)보다 0.2%포인트 높은 2.8%로 올렸다. 실질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개선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결과 미국의 예상 성장률은 한국보다 0.3%포인트 앞서게 됐다. 이대로면 미국은 작년 2.5% 성장으로 한국(1.4%)을 누른 데 이어 2년 연속 한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된다. 미국의 경제 규모가 한국의 13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성장 동력이 그만큼 부진하다는 뜻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이 2%로 미국(2.1%)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역시 2년 연속 미국이 한국을 추월한 것이다. 잠재성장률이란 생산 자원을 모두 투입했을 때 물가 상승 없이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로,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가리킨다. 경제의 기초 체력이나 실제 성장률 모두 한국이 미국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2.5%)은 선진국 그룹의 41국 중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1.3%), 프랑스(1.1%), 일본(0.3%) 등과 비교하면 한국이 1%포인트 이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