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센타홀딩스. /홈센타홀딩스 홈페이지

코스닥 상장사 홈센타홀딩스가 3년간 지급한 현금배당 무효 결정을 공시해 주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국내 상장사가 지급을 마친 현금 배당을 다시 토해 내라고 요구한 건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센타홀딩스는 2022년 12월 16일, 작년 10월 10일, 올해 3월 8일에 공시했던 현금배당 결정을 정정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세 차례에 걸쳐 주당 10원씩 지급한 배당금을 돌려달라는 취지다. 배당금은 총 38억820만원 규모다.

홈센타홀딩스는 “주주 이익 환원 차원에서 3회에 걸쳐 현금배당을 결의한 후 지급했지만,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결손금을 충당하는 방법상 착오가 발견됐다”고 공시했다. 이어 “상법상 기업회계 기준에 의해 배당 가능 이익을 다시 계산한 결과 이익이 존재하지 않아 실시된 배당이 무효임을 확인해 현금배당 결정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홈센타홀딩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약 358억원, 영업이익 80억원가량의 흑자 기업이다. 다만, 상법은 이익잉여금을 기준으로 배당 재원을 결의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과거의 순이익에서 배당금과 손실 등을 제외하고 남겨둔 금액이다.

홈센타홀딩스는 최근 회계 처리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배당금을 지급했던 재작년과 작년, 올해 상반기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상법에 따라 배당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없음에도 배당할 경우 위법 배당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주주에게 위법 배당금을 회사에 반환할 것을 청구할 수 있고, 반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회사는 배당금을 돌려달라며 주주에게 서한도 보냈다. 회사 계좌로 잘못 지급된 배당금을 다시 입금하라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서는 “줬다 뺏는 게 진짜 나쁘다” “주식도 환불해달라” “3년 치를 한꺼번에 토하라니 주주들을 농락하느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지급한 배당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환수에 응할 주주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주주를 상대로 개별적인 법적 다툼을 벌이지 않는 한 환수를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