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1%대를 기록했다. 채소류 물가가 10% 넘게 오르는 등 물가 상승 요인에도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작년 10월보다 1.3%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22년 7월 6.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점차 꺾여 올해 4월(2.9%)부터 8월(2%)까지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폭이 9월(1.6%) 들어 1%대로 내려앉았고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더 꺾였다.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2% 미만 오름폭을 보인 것은 2018년 12월(1.3%)~2021년 3월(1.9%)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배추(51.5%), 무(52.1%), 상추(49.3%) 등 가격 상승 여파로 채소류 물가가 15.6% 올랐지만, 휘발유(-10.6%)와 경유(-16.1%) 등 석유류 물가가 10.9%나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낮췄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일시적인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1.8% 상승해 오름폭이 9월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