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의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도지코인 홈페이지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코인 중에서는 비트코인 비율이 38.3%로 단연 가장 높다. 그다음이 테더(15.2%), 비앤비(11.6%) 순이다. 일본 최대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비트뱅크에서도 비트코인의 거래 비율이 31.7%로 제일 높다.

반면 우리나라 코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이보다 낮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 기준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코인은 도지코인으로 거래 비율이 14.4%다. 그다음은 리플(13.5%)이고, 비트코인 비율은 13.3%로 3위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둘째로 큰 거래소 빗썸도 테더(14.4%) 비율이 가장 높고, 비트코인(12.1%)은 그다음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거래 비율이 낮은 현상은 투자자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일본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서는 법인이 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법인 투자가 법으로 막혀 있어 개인 투자자만 존재한다. 법인의 경우 비교적 안정된 투자처를 찾다 보니 가장 거래량이 많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대체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높은 수익률을 좇는 경우가 많다 보니 등락이 심한 알트코인(얼터너티브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을 통칭하는 말)과 변동성이 더 극심한 이른바 ‘잡코인’에 지갑을 연다. 실제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0.19달러 수준에서 약 2배인 0.38달러로 올랐다. 리플도 0.51달러에서 1.12 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비트코인 상승률(31%)보다 훨씬 높았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도 미국 대선 이후 가격 변동이 심한 이른바 밈 코인(유행성 코인)들을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이달 들어 ‘페페’와 ‘봉크’라는 두 종의 밈 코인을 상장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등락이 심한 밈 코인이 국내 시장의 대세가 되지 않도록, 전문 투자자들이 속한 법인의 코인 투자를 허용해 비교적 안정된 코인에 투자하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