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 /뉴스1

올해 1~9월에 출생아 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0.4% 감소한 모습이었는데, 9월 출생아가 1년 전보다 2000명 가까이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0.72명)을 넘어서 0.74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590명으로 1년 전(1만8706명)보다 10.1% 늘었다. 이에 따라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17만8600명으로 1년 전(17만7315명)보다 0.7%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7월(7.9%)부터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에 따라 전년 누계 대비 증감률이 1~7월에 –1.2%에서 1~8월에 –0.4%로 감소폭 줄더니 9월 들어 증가세로 바뀐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2016년(-7.3%)부터 작년(-7.7%)까지 8년 연속 감소해온 연간 출생아 수도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졌던 합계출산율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3분기 합계출산율은 각각 0.76명, 0.71명, 0.76명으로, 1~3분기를 합친 합계출산율은 0.74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4분기에도 작년보다 출생아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연간 합계출산율은 0.74명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코로나로 미뤄뒀던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들이 본격적으로 아이를 낳기 시작한 게 출생아 수 반등의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이후 몰렸던 결혼이 작년 3월까지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중순까지도 출생아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9월 혼인 건수는 1만5368건으로 작년 9월에 비해 18.8% 늘었다. 4월(24.6%)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로, 2019년(1만5798건) 이후 9월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다 혼인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증가율만 따지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역대 최대다. 그간 혼인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정부 지자체 차원의 결혼 출산 장려책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혼인 건수 증가세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은 초혼이 혼인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기준 초혼은 남자가 29.3%, 여자가 31% 늘어난 반면, 재혼은 남자 1.4%, 여자 5.4%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는 시차를 고려하면, 내후년부터 출생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