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한 엄마와 아이가 서울시내 한 직장어린이집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저출생 여파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직장인 부모가 1년 전보다 줄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다만 육아휴직 사용률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통계청의 ‘2023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 중 19만5986명이 육아휴직을 썼다. 1년 전(20만2093명)보다 3% 줄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로 떨어지는 등 저출생이 심각해지며 육아휴직 증가세가 꺾였다.

하지만 지난해 육아휴직 대상자 중 실제로 육아휴직을 쓴 사람을 뜻하는 사용률(32.9%)은 1년 전(31.2%)보다 1.7%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가 줄며 육아휴직자 규모는 줄었지만, 육아휴직이 가능한 경우 활용하는 이들이 느는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73.2%였고, 아빠는 7.4%였다.

자녀 한 명을 위해 두 번 이상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14년생 한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작년까지 두 번 이상 육아휴직을 쓴 비율은 18.9%로, 아빠는 10.1%, 엄마는 20.7%였는데, 아빠가 10%를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