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1년 전 대비 13% 넘게 늘어나 14년 만에 출생아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 10월까지 출생아 수가 작년에 비해 2% 가까이 늘면서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작년 10월에 비해 13.4% 늘었다. 10월 기준으로 2010년(15.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연말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는 2015년 0.7% 증가한 이후 2016년(-7.3%)부터 작년(-7.7%)까지 8년 연속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 출생아 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7.9%)부터 10월까지 4달 연속 출생아 수가 늘었고, 특히 지난 9월(10.1%)부터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였다. 1~8월까지는 출생아 수가 1년 전 수준을 소폭 밑돌았는데, 9월 들어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1~9월 누계 출생아 수는 0.7% 늘었다. 10월 출생아 수도 13% 넘게 늘면서 1~10월 누계 출생아 수는 19만9999명으로 20만명에 육박했다. 1년 전(19만6193명)에 비해 1.9% 늘어난 규모다.
출생아 수가 늘면서 올해 합계 출산율도 9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0.72명) 대비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3분기(7~9월)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76명으로, 1년 전(0.71명)보다 0.05명 늘어났다. 3분기 기준으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출생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로 결혼을 미루다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 ‘엔데믹(풍토병화) 결혼’ 커플들이 아이를 낳기 시작한 결과라고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혼인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1년 전 대비 22.3% 늘어, 지난 4월(24.6%)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10월 혼인 증가폭은 10월 기준 2018년(26%)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다. 올 들어 혼인이 늘어난 원인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연속 혼인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정부·지자체 차원의 결혼·출산 인센티브 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