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1.7%로 집계됐다. 석 달 만에 0.4%포인트 내려갔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바클레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시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글로벌 IB 8곳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평균치는 1.7%로 집계 됐다. 전달(1.8%)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한국은행(1.9%)이나 정부(1.8%) 전망치보다도 낮다. IB들은 9월 2.1%에 이어, 10월 2.0% 등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계속 내려 잡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올해 성장률을 1.3%로 전망하며 가장 비관적으로 봤다. 작년 9월 전망치였던 2.3%에서 1%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전달(1.7%)에 비해서도 크게 내렸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11월까지 확인된 데이터들을 봤을 때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크게 하락했다”며 “또 작년 12월 경제심리지수가 소비·기업 심리 등에서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올해 1월 의미 있게 상향 반전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는 88.4로 11월(100.7)보다 12.3포인트나 떨어지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치 불안, 항공기 추락 사고 등이 소비 심리를 추가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등 대외 경제 여건도 녹록하지 않다. 한은은 올해 수출 증가율을 1.5%로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장벽 강화 여파로 한국의 대중 수출도 타격을 받는 등 역풍이 예상돼 수출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