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출·수입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나란히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필수 생계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2.14로 전월대비 2.4% 올랐다. 이는 작년 4월(3.8%)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수입 물가지수는 작년 10월(2.1%), 11월(0.9%) 등으로 석 달 연속 전월에 비해 오르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나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두바이 유가가 전월대비 0.9% 뛰는 등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로 환산한 것이 아닌 계약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 물가는 오히려 전월대비 0.2% 떨어졌다. 실제 수입물가는 떨어졌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 물가가 뛴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평균 환율은 작년 11월 1393.38원에서 12월 1434.42원으로 한 달간 2.9%가 올랐다.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9.7%), 쇠고기(3.4%) 등의 물가가 전월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 특히 커피의 경우 작년과 비교하면 가격이 95.4%나 치솟았다.
이런 흐름은 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월 들어서도 계속 높고, 국제유가도 올라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33.75로 전월대비 2.4%, 전년 대비 10.7% 올랐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3% 감소했으나 환율 영향으로 원화 기준으로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