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출생아 수가 2만95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4.6% 늘어났다고 통계청이 22일 밝혔다. 2010년 11월(17.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작년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작년 7월(7.9%)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0.7% 증가한 것을 마지막으로 2016년(-7.3%)부터 2023년(-7.7%)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의 연간 통계는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지난 3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4만2334명으로 9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출생아 통계는 출생 시점을, 행안부 통계는 주민등록 신고 시점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약간 차이가 있다.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9년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합계 출산율도 2016~2023년 8년 연속으로 감소해 0.72명까지 떨어졌는데, 작년엔 0.73~0.75명 내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통계 당국이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은 코로나 사태 시기에 결혼을 미루다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 커플들이 아이를 낳기 시작한 결과라고 통계 당국은 분석한다. 결혼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출생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혼인 건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출생아 증가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작년 11월 혼인 건수는 1만8581건으로 1년 전보다 11.3% 늘었다. 혼인 건수는 작년 4월(24.6%)부터 8개월째 늘고 있다. 지난 2012~2022년 11년 연속으로 결혼이 줄어든 기저효과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정부와 일부 지자체의 결혼 인센티브 제공 등이 혼인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