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서 시작된 숏폼(15초~10분 정도의 짧은 콘텐츠)이 점점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여기저기서 숏폼에 뛰어들고 있다. 포털과 홈쇼핑은 물론이고, 이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음원 서비스에서도 숏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숏폼을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숏폼 이용률은 2023년 58.1%에서 2024년 70.7%로 12.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OTT 티빙은 지난달 숏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은 티빙의 드라마, 예능, 다큐, 스포츠 등의 1분 분량 하이라이트 영상을 주로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자체 제작한 숏츠 드라마·예능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최대 10분 정도 길이의 짧은 드라마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MZ세대 최적화 콘텐츠를 새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왓챠가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하면서, 자체 제작 드라마와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숏폼 드라마를 수입해 선보였다. 주로 1~2분 길이의 짧은 드라마 50~60화 시리즈들이다.
음원 서비스에선 음악의 하이라이트만 요약해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출시되기도 했다.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는 수록곡의 하이라이트들만 모아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 ‘무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용자 수가 1년 사이 38% 증가했다고 한다.
네이버 역시 숏폼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숏폼형 검색 서비스 ‘숏텐츠’를 선보인 데 이어, 이를 작년 말부터 검색 상단 탭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검색어에 따라 주제별로 인기 있는 콘텐츠의 주요 내용을 자동 추출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도 최근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전역으로 확대했다. 당근 스토리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로 호응을 얻으면서 오픈 1년 만에 일평균 숏폼 업로드 수가 60배, 시청 수는 24배 증가했다고 한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판매자가 상품 이미지와 설명을 제공하면 상품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주는 ‘자동 숏폼’ 기능을 오픈하며 숏폼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숏폼 서비스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그만큼 숏폼이 이용자 붙잡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CJ ENM의 마케팅 자회사 메조미디어가 조사한 한국인의 숏폼 시청 현황은 하루 평균 44분으로,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 97분의 4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에서는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2시간 4분)의 절반 이상(1시간4분)을 1분 안팎의 숏폼을 시청하는 데 사용한다. 또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숏폼 비디오 관련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에는 135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