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뉴스1

건설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건설 실적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었던 2008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기성액은 30조44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15.3%)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체 분기를 통틀어서도 2011년 1분기(-11.1%)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기성은 해당 기간에 공사를 진행한 실적을 뜻한다. 건설업은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공사 물량이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늘어나는 여파가 미치는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도 건설업 불황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은 공사하기로 계약한 건설 수주 이후, 실제 계약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기까지 통상 1년~1년 6개월 정도 걸린다. 그래서 2023년 건설 수주가 부진했던 게 올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 연간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도 건설수주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6% 감소했고, 2분기(20.9%) 들어서야 반등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상황에 따라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정도는 돼야 건설업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