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취약하다. 이 때문에 중국산 제품과 기술을 둘러싸고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엔 로봇 청소기와 홈 카메라의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로봇 청소기 업체 로보락과 에코백스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보면, 이들은 중국 내 계열사와 파트너사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에코백스는 기기 내 마이크로 녹음한 이용자 음성 데이터를 중국 포털 업체 바이두로 전송하고 있었다. 에코백스 관계자는 “조종을 위한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암호화 단계를 거친 뒤 바이두로 전송하고, 데이터도 저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로보락도 이용자 정보를 중국 베이징 본사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보락 관계자는 “기기 오류 분석 및 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만 이용자 동의하에 중국 본사로 전송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에 들어온 중국 1위 전기차 비야디도 앱을 통해 디지털 키, 차량 속도, 배터리 상태 등을 수집하고 있다. 약관에 따르면,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제3자인 중국 IT 업체(허쉰화구, 방클 시큐리티)로 공유된다.
이전부터 중국과 연관된 개인정보 유출 의혹 사례가 적지 않다. 해외에선 에코백스 로봇 청소기가 해킹을 당해 이용자에게 욕설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에선 집 안에 아동 보호용으로 설치된 중국산 홈 카메라가 해킹을 당해 영상 수천 건이 음란 사이트에 공유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영국에선 중국 기업이 만든 에어프라이어와 연동된 앱이 사용자의 대화를 엿듣고 틱톡에 공유한다는 소비자 단체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앱은 계정을 생성할 때 데이터를 수집하고 마케팅 목적으로 제3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데이터 이용 목적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